석우개도(石牛開道) – 돌로 만든 소가 길을 열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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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개도(石牛開道) – 돌로 만든 소가 길을 열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다.

석우개도(石牛開道) – 돌로 만든 소가 길을 열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 큰 것을 잃다.

[돌 석(石/0) 소 우(牛/0) 열 개(門/4) 길 도(辶/9)]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욕심에서 불행이 잉태된다고 선인들은 깨우쳤지만 중생들은 깨우치지 못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五慾(오욕) 중에서 죽을 때까지 따라붙는 재욕, 색욕, 식욕, 수면욕 외에 죽은 뒤까지 이름을 남기려는 명예욕도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욕심은 욕심을 낳는다. ‘남의 밥에 든 콩이 굵어 보인다’고 남의 밥 더 작은 콩이라도 빼앗고 싶은 것이 보통사람의 본성이다. 비유한 성어도 많다. 처음에는 겨를 핥다가 나중에는 쌀까지 먹는다는 舐糠及米(지강급미)에서 행랑 빌리면 안방까지 든다는 借廳借閨(차청차규), 농서 지방을 얻은 뒤 촉 땅을 넘본다는 得隴望蜀(득롱망촉) 등등이 그것이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훨씬 더 큰 것을 잃는다는 어리석음을 小貪大失(소탐대실)이라 많이 쓰는데 같이 나온 말로 돌로 만든 소(石牛)가 길을 열었다(開道)는 이 성어다. 이 말은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秦惠王(진혜왕)이 서쪽 지방의 蜀(촉)나라를 공격하고 싶어 했지만 길을 알지 못하자 돌로 다섯 마리의 소를 만들어 길을 뚫었다는 고사에서 나왔다. 돌소의 꽁무니에 금을 묻히고 황금 똥을 눈다고 퍼뜨린 소문에 어리석고 욕심이 많은 촉왕이 장사를 시켜 길을 뚫고 옮겨오게 했다. 진나라 군대가 그 길로 따라 들어 와 촉을 멸망시켰다. 6세기 北齊(북제)의 劉晝(유주)라는 사람이 쓴 ‘新論(신론)’에 나온다는 내용이다.

唐(당)나라 2대 太宗(태종) 李世民(이세민)은 魏徵(위징) 등 명신들의 직간을 잘 받아들여 貞觀之治(정관지치, 626∼649)로 유명하다. 이 신하들과 문답을 주고받은 ‘貞觀政要(정관정요)’에서도 돌소의 이야기가 태종이 말한 내용으로 나온다. 진혜왕이 촉으로 가는 길을 몰랐다. 그래서 ‘다섯 개의 돌소를 조각하여 꼬리에 황금을 달았는데 촉ㄴ자라 사람들은 황금 똥을 눈다고 생각했다(刻五石牛 置金其後 蜀人見之 以爲牛能便金/ 각오석우 치금기후 촉인견지 이위우능변금)’. 촉왕은 역사 다섯 명을 보내 돌소를 끌고 왔는데 자연히 길이 만들어졌다. 태종은 촉왕을 자신의 거울로 삼을 터이니 신하들도 부패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왔듯이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空手來空手去(공수래공수거)라는 말은 자주 인용하는 선에서 그친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주변에 심심찮게 보인다. 욕심이 없을 수가 없으니 그 눈높이를 분수에 맞게 조절하면 탈이 안 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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